대기업 부장으로 살아가는 현실적인 고민과 불안. 명함을 건네며 웃지만, 그 뒤에 숨겨진 7가지 불편한 진실들. 책임감의 무게부터 워라밸 붕괴까지, 성공 이면의 그림자와 이를 극복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

호랑이가방 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돈버는 시리즈_대기업 부장' 입니다.

대기업 부장님 이미지


대기업 부장인데도 반갑지 않은 이유 7가지

명함 내밀 때 다들 놀라는데, 왜 난 이 직함이 부담스러울까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좀 특별한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지난 주말 친구모임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새로 온 지인에게 명함을 건넸더니 "우와, XX기업 부장님이세요?" 하면서 놀라더라구요. 근데 솔직히... 기뻐해야 할 말인데 왜 이렇게 불편했는지 모르겠어요. 혹시 저만 그런가요?

1. 높아진 지위만큼 커진 책임감, 그 무게의 실체

"부장님 축하드립니다!" 승진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어요. 10년 넘게 회사에서 피땀 흘려 일한 보상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쁨이 사라졌을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부장이 되니까 책임져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냥 내 일만 잘하면 되던 과장 시절과는 차원이 달라요. 이제는 팀원 10명의 실수까지 모두 내 책임이 되버렸으니까요.

"부장이 된다는 건 혼자 빠르게 달리는 사람에서, 함께 결승선을 통과해야 하는 코치가 되는 것이다." - 어느 선배의 조언

지난달엔 이런 일이 있었어요. 신입사원 한 명이 중요한 보고서에서 숫자를 잘못 기입했는데, 이걸 제가 체크를 못 했어요.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실수였는데... 운이 안 좋게도 그 보고서가 C레벨 임원 회의에 올라갔고, 부사장님이 그 자리에서 문제를 발견하셨죠.

"김 부장, 이런 기본적인 것도 확인 안 하나?" 그 한마디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어요. 신입사원의 실수지만 책임은 고스란히 제가 져야 했죠.

매월 팀 실적 KPI 달성해야 하고, 연간 팀 예산 관리하고, 팀원들 경력 개발부터 갈등 관리까지... 이젠 업무 시간의 80%가 '관리'에 쓰이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전문 업무는 점점 멀어지고 있고요.

⚠️ 부장의 현실

승진은 단순히 연봉과 직급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어깨 위에 올라가는 책임의 무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성공'의 기준이 '팀의 성공'으로 바뀌는 순간이죠.

아... 그니까요, 문제는 이제 집에 가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거예요. 퇴근 후에도 팀 프로젝트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내일 있을 회의 준비는 다 됐는지, 다음 분기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요. 그래서 요즘 불면증까지 생겼어요.

벌써 진통제는 상비약이 되어버렸네요. 부장 직함이 주는 자부심도 잠시, 결국 남는 건 책임감의 무게뿐인 것 같습니다.

2. "부장님"이란 호칭이 주는 묘한 거리감

부장이 되고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건 사실 주변 사람들의 태도 변화였어요. 특히 신입 사원들이 저를 대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죠.

그냥 밥 먹으러 가자고 해도 "부장님 일정에 맞춰 드릴게요"라고 하고, 우스갯소리를 해도 과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뭐랄까, 솔직히 좀 외롭더라고요.

불과 3년 전만 해도 과장으로 막내들과 치맥하면서 회사 험담도 실컷 했는데, 이젠 제가 '험담의 대상'이 될까봐 다들 조심하니 이게 뭔 아이러니죠?

옛날엔 회식 자리에서 사소한 농담을 던져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부장이라는 이름표가 붙으니 똑같은 말도 '갑질'이나 '꼰대 발언'으로 오해받을까 전전긍긍하게 돼요. 한 번은 신입사원이 실수를 해서 "괜찮아, 다음엔 더 잘하면 되지"라고 격려했는데, 어떤 팀원이 "부장님이 화내지 않으셔서 다행이에요"라고 하더라구요. 뭐지...? 제가 화내는 사람인가요?

회사에서 직급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당신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더 민감해집니다. 웃으면서 한 말이라도 부장의 입에서 나온 말은 '지시'로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무심코 던진 농담이 팀원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진짜 서운한 건 오래된 동기들의 태도 변화예요. 10년 넘게 함께 술 마시고 푸념했던 친구들인데, 제가 먼저 부장이 되니 뭔가 미묘하게 달라졌어요. "야" 하고 부르던 친구가 어느 날부턴가 사람들 앞에선 "부장님"이라고 부르더라구요. 둘이 있을 땐 예전처럼 지내자고 했는데도 뭔가 어색함이 느껴져요.

Q 직장 내 호칭이 관계에 영향을 미치나요?

부장이라는 호칭이 정말 대인 관계에 영향을 주나요? 사람들이 저를 다르게 대하는 건 제 착각일까요?

A 네, 절대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한국직장문화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직장인의 83%가 대인관계 변화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특히 같은 부서 내에서는 '권위'와 '거리감'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죠. 착각이 아니라 실제 현상입니다.

부장이 되니 회사 내에서 진짜 속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어졌어요. 제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팀원들에겐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고, 다른 부장들과는 미묘한 경쟁 관계라... 심지어 술자리에서도 조심해야 한다는 게 정말 피곤해요.

가끔은 그냥 이름으로 불러주는 사람이 그리워요. 누군가에게 부장님이 아닌 그냥 '김철수'로 존재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3. 나이 들었다는 신호탄, 그리고 찾아오는 불안감

솔직히 말할게요. 제가 부장 승진 통보받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아, 이제 나도 아저씨구나..." 였어요. 대기업 부장이면 보통 40대 중반이잖아요. 문득 거울을 보니 흰머리가 언제 이렇게 많아졌는지 깜짝 놀랐어요.

신입사원들이 저보고 "부장님은 저희 아버지뻘이시네요~" 라고 했을 때 진짜 가슴이 철렁했어요.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

문제는 나이가 들었다는 자각이 주는 불안감이에요. 지금 부장인데... 그 다음은? 그리고 그 다음은? 이 회사에서 내 미래는 어디까지일까?

우리 회사 임원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전체 직원의 1% 미만이에요. 부장에서 임원으로 올라가는 확률? 말 그대로 천 명 중 한 명 수준이죠. 그런데 더 무서운 건 임원 진급 못하고 정체된 부장들의 운명이에요.

우리 사이에서만 하는 얘긴데, 대기업에서 50대 부장은 '변방으로 밀려난 왕'과 같아요. 직급은 높지만 핵심 업무에서 점점 배제되고, 조직 개편 때마다 불안에 떨어야 하죠.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우리 옆 부서 김 부장(55세)이 갑자기 '전략 자문역'으로 발령받았어요. 겉으론 중요한 직책 같지만, 다들 명예퇴직 수순을 밟는거라는 걸 알죠. 그 소식 듣고 그날 밤 잠을 설쳤어요. 10년 후의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거든요.

20대 때는 60세가 너무 먼 미래 같았는데, 부장 달고 보니 정년까지 남은 시간이 불과 15년 정도... 그리고 요즘 대기업들 명예퇴직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 사실상 50대 중반까지만 버티면 다행인 거죠.

"대기업 부장의 현실은 크게 세 가지다. 더 올라가거나, 자리를 지키거나, 떠나거나." - 대기업 생존 가이드 중에서

요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니 AI니 하는 기술 변화도 너무 빨라서 불안해요. 20대 MZ 신입들은 이런 걸 척척 잘하는데, 저는... 솔직히 PPT 애니메이션 넣는 것도 버거울 때가 있어요. 😅 부장이니까 모든 걸 다 알아야 할 것 같은 부담감 때문에 모르는 거 물어보기도 쉽지 않고...

며칠 전에는 재택근무 중에 화상회의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줄 모르고 "아, 이 AI 기능 어떻게 쓰는 거야..."라고 혼잣말했는데, 신입사원이 "부장님, 제가 도와드릴까요?"라고 하는 거예요. 그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부장인데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겠죠?

결국 나이와 직급이 주는 불안감은 양날의 검이에요. 이제 막 승진했다고 좋아하기엔 너무 많은 고민이 생기죠. 회사에서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뒤처지진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면서 부장 달았다는 기쁨보다 불안함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 참고사항

2024년 대기업 직장인 심리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이상 중간관리자의 68%가 '기술 변화에 따른 직무 불안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부장급 이상에서는 이 수치가 73%까지 높아졌습니다.

4. 회사 밖에선 의미 없는 직함, 그러나 계속되는 평가

웃긴 건 뭐냐면, 회사 안에서는 부장이라는 직함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데, 회사 밖에 나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겨요. 지인들 모임에서는 제 직함이 어떤 평가의 기준이 되더라구요.

최근에 대학 동창회에 갔는데, 다들 무슨 일 하는지 근황 얘기하다가 제가 "XX기업 부장입니다"라고 하니까 갑자기 분위기가 미묘해졌어요. "역시 철수는 대기업 다니더니 승승장구하네!" 이런 반응이 있는가 하면, 스타트업 창업한 친구는 "부럽다, 안정적이고..."라고 하는데 왠지 진심으로 안 들리는 거예요.

사실 대기업 부장이 뭐 특별한가요? 그냥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일 뿐인데... 사람들은 마치 내가 뭔가 대단한 성공을 이룬 것처럼 대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저 사람은 창의력 없이 안정만 추구하는 사람"이란 편견을 갖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스타트업 창업자나 프리랜서, 유튜버처럼 다양한 직업이 각광받으면서, 대기업 임원이 아닌 이상 그냥 평범한 직장인으로 취급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또 대기업 다닌다고 하면 뭔가 기대하는 게 있는... 이 애매한 포지션이 진짜 불편해요.

사회적으로 대기업 부장이라는 직함은 양면성을 가집니다. 한편으로는 '성공한 직장인'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저 그런 회사원'이라는 시선도 공존합니다. 특히 창업과 1인 비즈니스가 각광받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어제는 처가에 갔는데, 장인어른이 "우리 사위 대기업 부장인데~"라고 지인들에게 자랑하시더라구요. 왠지 모르게 민망했어요. 그리고 처가 쪽 친척이 "그럼 연봉이 얼마나 되세요?"라고 물어보는데 정말 대답하기 곤란했죠. 왜 사람들은 직함만 듣고 내 가치를 판단하는 걸까요?

부장 승진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한 친구가 "너는 대기업 부장이니까 이 정도 밥값은 문제 없지?"라며 자연스럽게 제가 계산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더라구요. 그때 느꼈어요. 사람들은 직함만 보고 내 경제력과 여유를 단정짓는구나.

대기업 부장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TOP 3 (클릭하여 내용 보기)

1. 엄청난 연봉을 받는다
대기업 부장이라고 모두가 억대 연봉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와 부서, 개인 성과에 따라 크게 달라요.

2.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한다
부장급에서 승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코 안정적이지만은 않죠.

3. 워라밸이 좋지 않다
모든 부장이 밤낮없이 일하는 것은 아닙니다. 팀과 개인의 업무 스타일에 따라 달라요.

아이러니한 건, 제가 회사에서 받는 평가와 사회에서 받는 평가가 너무 다르다는 거예요. 회사에서는 더 높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데, 밖에서는 "너는 이미 대기업 부장이잖아, 뭐가 더 필요해?"라고 얘기하죠.

결국 회사 안에서나 밖에서나 끊임없이 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냥 '나'로서 존재하기가 너무 어렵달까... 어디서든 "대기업 부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거죠.

가끔은 그냥 아무도 내 직업과 직함을 모르는 곳에 가서 편하게 있고 싶어요.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제가 너무 사회적 시선에 민감한 걸까요?

5. 워라밸의 붕괴, 삶보다 일이 우선되는 현실

부장 되기 전에는 저도 '워라밸' 좀 챙겨 살았어요. 적어도 주말엔 업무 카톡에 답장 안 하고, 7시 넘어서 회사에 남아있는 일도 드물었죠. 근데 지금은? 하...

주말에 아이들 학교 행사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긴급 이슈가 터져서 토요일 오전에 회사로 출근한 적이 한 달에 두 번은 되는 것 같아요. 심지어 가족 여행 중에도 노트북 들고 가서 밤에 호텔 침대에 앉아 보고서 검토하는 게 일상이 됐어요.

뭐랄까, 이제는 내 시간이 내 것이 아닌 느낌이에요. 언제든 회사에서 부르면 달려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요. 주말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심장이 쿵쾅거리는 저 자신을 발견했을 때는... 정말 슬펐어요.

⚠️ 건강 경고

직장인 번아웃 증후군은 특히 중간관리자층에서 높게 나타납니다. 수면 장애,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세요.

지난주에는 와이프 생일이었는데, 미리 예약해 둔 레스토랑에 가지 못했어요. 임원들이 갑자기 저녁 회식을 잡았거든요. 물론 안 갈 수도 있었지만... 솔직히 그런 자리에 빠지면 "저 부장 일에 소극적이네" 소리 듣기 딱 좋잖아요. 그래서 결국 와이프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회식에 참석했어요.

집에 돌아갔더니 와이프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당신 부장 되고 나서 점점 집에 늦게 들어오고, 휴대폰만 보는 시간이 길어졌어. 애들도 아빠 얼굴 보기 힘들다고 해." 그 말 듣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요즘은 퇴근길에 이런 생각을 자주 해요.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이렇게 사는 게 과연 행복한 걸까?'

부장 되기 전 일상 부장 된 후 일상
퇴근 후 가족과 저녁 식사 회의 후 야근, 자주 팀 회식 참석
주말 가족 나들이 급한 업무로 주말 출근 또는 재택근무
휴가 때 업무 완전 분리 휴가 중에도 이메일 체크와 긴급 전화 응대
퇴근 후 취미 활동 퇴근 후 내일 업무 준비와 보고서 검토

이런 현실을 친구들한테 토로하면 대부분 "그래도 너는 좋은 회사 다니고 부장 자리까지 올랐잖아. 뭐가 불만이야?"라는 반응이에요. 내 고민이 사치처럼 들리나 봐요.

제 동기 중에 한 명은 작년에 과로로 쓰러졌어요. 그것도 중요한 프로젝트 막바지에... 병원에 실려갔는데 의사가 "이대로 계속 일하면 큰일 납니다"라고 경고했대요. 요새는 그 친구가 부럽더라고요. 아프고 나서 회사에 돌아왔는데 주변에서 신경 써주고 배려해 준대요. 저도 쓰러져야 일-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건가... 이런 생각까지 들어요.

"성공의 정의를 회사가 아닌 내가 정해야 한다. 월급명세서로 행복을 살 순 없다." - 번아웃에서 회복한 어느 전직 임원의 말

지난 휴가 때 제주도에 갔는데, 해변에서 노트북 열고 일하는 저를 보고 초등학생 아들이 물었어요. "아빠, 왜 회사 안 가고 여기서도 일해요?" 순간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어요. '아빠가 부장이라서...'라고 말하려다가 그냥 "미안해, 이것만 끝내고 같이 놀자"라고 얼버무렸죠.

문제는 이렇게 살면서도 내가 정말 회사에 필수불가결한 존재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이렇게 헌신해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면서도, 왜 삶의 균형을 포기하며 살고 있는 걸까요?

6. 높은 연봉의 그늘, 실제론 늘어난 지출

"부장 되면 연봉 좀 올라가겠지?"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하실 텐데요, 맞아요. 분명 과장 때보다 얼마간 연봉이 올랐어요. 그런데 문제는 실질적으로 제 호주머니에 남는 돈은 오히려 줄었다는 거예요. 아이러니하죠?

솔직히 말할게요. 부장 되고 나서 "품위 유지비"라는 이름의 지출이 엄청나게 늘었어요. 부장급에 맞는 옷차림, 부장급에 맞는 선물, 부장급에 맞는 회식 자리 계산... 이런 게 모이면 꽤 큰 금액이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볼게요. 지난달에 팀 회식이 있었는데, 과장 때는 팀장이 계산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편하게 있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제가 주도해서 회식 장소도 잡고, 팀원들 접대하듯 신경 쓰고, 당연히 계산도 제가 해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8명이서 고기집 가서 35만원 나왔네요. 한 달에 이런 자리가 두어 번 있으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파요.

대기업 부장급의 '보이지 않는 지출'은 연봉의 15~20%를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동료 선물, 팀 회식, 경조사비, 명절 선물, 의류 및 외모 관리비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의무적 지출'은 승진할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옷도 문제예요. 과장 때는 몇 벌 정장이면 충분했는데, 부장 되고 나니까 뭔가 더 고급스러운 옷을 입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생겼어요. 임원들 앞에서 발표할 일이 많아지니까 "저 부장 옷 좀 그러네"라는 소리 듣기 싫어서 양복 몇 벌 새로 맞췄어요. 한 벌에 백만 원 가까이 하는... 그 돈이면 가족여행 한 번 더 갈 수 있었을 텐데.

명절 때 선물도 큰 부담이에요. 과장 때는 팀장님께만 드렸는데, 이제는 같이 일하는 협력사 담당자들, 상급자들, 심지어 다른 부서 부장들까지... 설날에 선물 리스트 정리했더니 15명이 넘더라고요. 한 명당 5만원씩만 해도 75만원이 훌쩍 넘네요.

📝 재무 팁

부장급 이상으로 승진하면, 급여 인상분의 최소 30%는 자동 저축 계좌로 바로 이체되도록 설정해보세요. 늘어나는 '지위 유지비'에 모두 소진되기 전에 미래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의 큰 지출은 자녀 교육비예요. 대기업 부장이면 "당연히 아이 교육에 투자하겠지"라는 주변의 기대가 있어요. 와이프도 "이제 좀 여유가 생겼으니 애 학원비 더 투자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영어 캠프, 코딩 학원, 미술 학원... 월 교육비가 150만원을 훌쩍 넘어버렸어요.

집도 고민이에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작고 오래됐거든요. 과장 때는 "우리 형편에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생각했는데, 부장 되니까 부모님도, 친척들도 "이제 좀 더 넓은 데로 이사가야지?"라고 은근히 말하더라고요. 요새 집값이 얼마인지 아세요? 제 연봉 10년치를 모아도...

그리고 이게 더 웃긴 건, 세금이 엄청나게 많이 오른다는 거예요. 연봉 올라가니까 세금 구간도 올라가서 실수령액 증가율은 생각보다 훨씬 낮았어요. 부장 되고 첫 월급 통장에 찍힌 금액 보고 "어? 생각보다 별로 안 늘었네?"라고 멍하니 쳐다본 기억이 나요.

  1. 회식비, 접대비 증가 (월 평균 40-50만원)
  2. 의류, 외모 관리비 증가 (분기당 100만원 이상)
  3. 경조사비, 선물비 증가 (연 200만원 이상)
  4. 자녀 교육비 증가 (사교육비 상향 조정)
  5. 소득세 증가 (세율 구간 상승)

솔직히 마음이 복잡해요. 겉으로 보기엔 "대기업 부장, 연봉 좋겠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실제로는 통장 잔고는 과장 때랑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느낌이에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라이프스타일이 업그레이드됐는데, 과연 이게 제가 원한 삶이었나 싶기도 하고...

간혹 옛날 생각이 나요. 신입사원 시절, 짜장면 한 그릇에 행복하던 그때가 더 여유롭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7.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걸 무너뜨릴 수 있는 위기감

요즘 가끔 식은땀 흘리면서 잠에서 깰 때가 있어요. 악몽을 꾸는데, 내용은 항상 비슷해요.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고, 회사에서 쫓겨나는 꿈이에요. 이런 꿈을 꾸고 나면 한동안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서 잠을 못 자요.

사실 이런 불안감은 근거가 있어요. 과장 때까지는 실수해도 "다음엔 더 잘하자"라는 말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부장은 달라요. 특히 제가 있는 부서는 회사의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곳이라, 작은 실수 하나가 수억 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그니까요, 문제는 이런 불안감이 만성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거예요. 매 순간 "이 결정이 나중에 문제가 되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아요. 보고서 한 장을 올려도, 이메일 한 통을 보내도 몇 번이나 검토하게 돼요.

⚠️ 현실 경고

대기업에서는 부장급 이상의 실수가 '치명적'이라고 봅니다. 한 번의 큰 실책으로 수십 년간 쌓아온 커리어가 무너지는 경우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이런 두려움은 상상이 아닌 현실입니다.

얼마 전에 우리 회사 마케팅 부서의 김 부장 사례가 있었어요. 20년 넘게 회사에서 일했던 분인데, 중요한 해외 광고 캠페인에서 실수가 있었대요. 문화적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현지에서 광고가 논란이 됐고, 결국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줬죠. 그 분은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어요.

그 소식 듣고 나서 한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나도 언제든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거든요. 20년 넘게 회사를 위해 헌신했는데,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요즘엔 결정을 내릴 때마다 과도하게 안전한 쪽으로 기우는 제 모습을 발견해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보수적인 선택만 하게 돼요.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회사에선 부장들에게 "혁신적인 사고"를 요구하죠. 이 딜레마가 정말 힘들어요.

"직장에서의 위험은 이중적이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성장이 없고, 너무 많은 위험을 감수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 기업 경영 컨설턴트

또 다른 불안 요소는 조직개편이에요. 우리 회사는 1년에 한 번씩 대규모 조직개편을 하는데, 그때마다 "이번엔 우리 부서가 통폐합되는 건 아닐까?", "내가 좋지 않은 부서로 발령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몇 주 동안 잠을 설쳐요. 15년 동안 회사를 다녔지만, 이런 불안감은 해가 갈수록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대기업 부장들이 경험하는 주요 불안 요소 (클릭하여 내용 보기)

1.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책임
대규모 프로젝트 실패 시 개인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가장 큰 불안 요소입니다.

2. 조직개편과 인사이동
갑작스러운 부서 통폐합이나 비핵심 부서로의 이동은 경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3. 부하직원 관리 실패
팀원들의 심각한 실수나 불만이 부장의 리더십 문제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4. 기술 변화 대응 실패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구시대의 유물'로 낙인찍힐 수 있습니다.

몇 달 전, 사소한 실수지만 정말 아찔했던 경험이 있어요. 중요한 제안서에 경쟁사 분석 데이터를 잘못 기재했는데, 다행히 발표 직전에 팀원이 발견해서 수정했어요. 만약 그대로 임원진 앞에서 발표했다면... 지금 생각해도 등줄기가 서늘해져요. 그날 집에 가는 길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불안감 때문에 요새는 자기 전에 술 한 잔 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마음을 달래려고요. 그런데 이것도 장기적으론 좋은 해결책이 아니란 걸 알아요. 이런 불안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솔직히 아직 답을 못 찾았어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 나만의 해결책 찾기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 사람 왜 이렇게 불평만 늘어놓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저도 이렇게 글 쓰면서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만 얘기하나 싶었어요. 근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대기업 부장 생활이 100% 나쁜 건 아니에요. 그리고 저도 이 모든 고민을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노력중이랍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당신만 그런 게 아니에요"라는 위로를 전하고 싶었고, 또 제가 찾은 나름의 해결책도 공유하고 싶었거든요.

저는 작년부터 이런 고민을 많이 하다가, 몇 가지 작은 변화들을 시도해봤어요. 전부 다 완벽하게 실천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도움이 되고 있어서 여러분과도 나누고 싶어요.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내가 원하는 성공의 모습'을 스스로 정의해야 한다는 거예요. 회사가 정한 성공의 기준을 무조건 따르다 보면 정작 자신의 행복은 놓치게 됩니다.

1. 경계 설정하기

가장 먼저 시도한 건 '경계 설정'이에요. 주말에는 최대한 회사 메일 확인 안 하기, 저녁 8시 이후엔 업무 카톡 답장 안 하기 같은 작은 규칙들을 만들었어요. 처음엔 너무 불안했지만, 신기하게도 세상이 무너지진 않더라고요.

몇 달 전에는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가족여행을 계획하면서 팀원들에게 "긴급 상황 아니면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어요. 처음으로 휴대폰 업무 알림을 완전히 끄고 여행을 즐겼죠. 돌아와 보니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였고, 해결 못 할 문제도 없었어요.

2. 멘토 찾기

둘째로, 비슷한 고민을 했던 선배를 멘토로 삼았어요. 우연히 사내 행사에서 만난 전무님 한 분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셨다면서, 커피 한 잔 하자고 제안하셨거든요. 그 분께 솔직하게 제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본인의 경험과 어떻게 극복했는지 조언해주셨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말씀은 "회사는 당신의 인생 전부가 아니다. 당신이 없어도 회사는 돌아간다"라는 거였어요. 처음엔 약간 충격적이었지만, 생각해보니 그 말이 제게 큰 자유를 줬어요.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그 분과 점심 먹으면서 고민을 나눠요.

3. 자기계발에 투자하기

세 번째는 회사 밖의 미래를 준비하는 거예요. 이건 조금 센 얘기일 수 있지만, 솔직히 대기업 평생직장 시대는 끝났어요. 저는 작년부터 주말마다 AI 관련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어요. 회사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미래에 제 커리어의 선택지를 넓히는 의미도 있죠.

또 부업은 아니지만, 관심 있던 분야의 스타트업 고문으로 월 1회 자문을 제공하고 있어요. 대기업에서 쌓은 경험이 다른 곳에서도 가치 있다는 걸 확인하는 기회가 되더라고요. 퇴직 후의 삶도 괜찮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기니까 현재의 불안감도 줄어드는 것 같아요.

4. 작은 행복 찾기

네 번째로 중요한 건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거예요. 부장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에 시간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주중에는 아이들과 저녁 식사를 최소 3번은 같이하기, 주말엔 아내와 데이트하기, 오래 미뤄뒀던 취미 생활 다시 시작하기 같은 것들이요.

놀랍게도 이런 작은 행복들이 쌓이면서 회사에서의 스트레스가 더 이상 제 삶 전체를 지배하지 않게 됐어요.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오늘 저녁엔 아이들과 보드게임 하기로 했지"라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더라고요.

  • 자신만의 경계선 설정하기 - 업무와 개인생활의 명확한 구분
  • 멘토 또는 동료 서포트 그룹 찾기 - 고민 공유와 해결책 모색
  • 자기계발과 대안 커리어 탐색 - 미래에 대한 불안감 줄이기
  • 일상에서 작은 행복 찾기 - 가족, 취미, 자기만의 시간 소중히 여기기
  • 마음 챙김과 자기 돌봄 - 스트레스 관리와 정신 건강 유지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성공'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이다. 회사에서의 직함이 아니라 당신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하다." - 제 멘토의 말씀

마지막으로, 요즘은 매일 아침 10분이라도 명상을 하려고 노력해요. 처음엔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샤워하기 전 침대에 앉아서 깊게 호흡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게 정말 도움이 돼요. 특히 "오늘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라고 다짐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사실 대기업 부장으로 살아가며 느끼는 부담감과 스트레스는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요.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대기업 부장이란 직함이 주는 책임감과 부담은 분명 있지만, 그걸 어떻게 자신의 삶에 통합시키느냐는 우리 각자의 선택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 최애 명언을 하나 공유할게요. "직업은 당신이 하는 일이지, 당신이 누구인지를 정의하지 않는다." 이 말을 기억하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직함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하루가 조금 더 밝고 의미 있기를 바랄게요. 💛

📝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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